[앵커멘트]
추운 겨울 따뜻한 소식 전해드리겠습니다.한달에 한번씩 어르신들을 미용실에 모셔 머리 손질을 해주는 말 그대로 '아름다운 기부'를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방배4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진 원장인데요. 재능 기부 현장을 심민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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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을 다듬고 손질하는 박진 원장의 손놀림이 분주합니다.
20여 년 동안 쌓인 내공의 손길이 어르신들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합니다.
사업 실패로 어려움을 겪던 시절,
기회가 되면 어려운 사람들 돕고 싶단 마음은
어르신들의 머리를 손질하는 미용 봉사로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박진 / 방배4동 'H' 미용실 원장]
"그동안 내 욕심을 위해서 살다 보니까 사업 실패를 한 게 아닌가
여유를 가지고 누군가에게 재능 기부를 해보자!" 마음먹고 영업신고
하는 날 구청에 찾아가서 미용실에서 봉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부터 매월 이어지는 재능기부.
미용실을 다녀가신 어르신들이 3백 8십여 명에 달합니다.
어르신들은 미용실에서 전문가에게 직접 받는 커트인 만큼 만족감이 큽니다.
[인터뷰: 한상원 / 방배4동]
방배4동 산다는 게 행복해요. 다른 곳은 이렇게 해주는 곳이 없잖아요.
다른 곳은 보조 미용사들이 해주시는데 여기는 원장님이 직접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방배4동 주민센터에서도 대상자를 선정하고 봉사 일정을 조율하는 등
어르신을 돕는 일에 힘을 보탰습니다.
[인터뷰: 이석만 / 방배4동 복지팀장]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모든 것을 해줄 수 있으면 좋지만 해줄 수 없는 현실에서는 이렇게 재능기부를 해주시는 분들이 저희는 고마운 거죠.
봉사를 통해 기쁨을 얻는다는 박 원장.
박 원장은 주위 미용실과 연계해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HCN 뉴스 심민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