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신용재의 '빌려줄게' 듣고 있습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된 요즘,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책을 빌릴 수 있는 다양한 플랫폼이 마련돼 있는데요. 뉴스가 음악을 만났을 때, 오늘은 과거와 현재의 다양한 도서 대여 방법을 살펴봅니다. 김민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의 손자 온재 박선수 선생의 고문헌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됐습니다.
일명 '온재문고'에는 박선수 선생이 소장한 고문서와 유물 등 1천 2백여 점이 담겼습니다.
[인터뷰 : 박원서 / 기증자 (박선수 선생 고손) ] 자료들 전부 디지털화하고 잘 보관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일반 대학보다 연구자들에게 완전히 오픈해서 잘 볼 수 있게 해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이 작은 장부입니다.
박지원의 형인 박규수는 지인 여러 명에게 자신의 책을 빌려주고, 반납된 책에는 별도의 표시를 해두곤 했습니다.
[인터뷰 : 봉성기 /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 ] 누구에게 책을 빌려주었고 받았다는 기록을 장부에 메모해두었는데 그 장부 속에 추사 김정희 선생에게도 책을 빌려줬던 내용이 들어있고…
150년이 흐른 현재 도서 대여 시스템은 어떻게 진화했을까요?
높이 2m, 가로 3m, 폭 1.3m 규모의 박스 안에 들어간 책은 5백여 권.
신간은 물론 베스트셀러, 도서관에서 자주 빌려가는 인기도서로 채워집니다.
자판기 형태로 도서 대출과 반납이 가능한 스마트도서관은 간단한 책 소개와 함께 연관 도서 정보도 줍니다.
[인터뷰 : 김종옥 ] 이런 거 보면 나도 모르게 책을 보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잖아요. 사람들에게 독서를 권장하는 계기도 될 것 같고…
주로 유동인구가 많은 역사 내에 들어서 있는데, 평일 도서관 이용이 힘든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인터뷰 : 손수아 ] 일단 도서관에 직접 가지 않아도 되니까, 오다가다 책을 빌리는 게 (좋아요)
스마트도서관은 양재역과 내방역, 고속버스터미널역, 신대방삼거리역과 총신대입구역, 장승배기역 등 지역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인터뷰 : 구자열 / 동작구청 교육정책과 ] (스마트도서관 도입으로) 대출이 1.5배 정도 늘어난 것 같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도서관 문 닫았을 때는 하루 150권까지 나갔거든요.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는 도서 대여 문화를 아예 바꿔놓기도 합니다.
도서관 안에 들어가지 않고 365일 24시간 책을 빌릴 수 있는 이른바 '언택트 도서관'은 비대면 문화생활의 일상화를 보여줍니다.
보고싶은 도서를 미리 주문만 해놓으면 예약된 시간에 보관함에서 책을 꺼내가는 방식입니다.
[인터뷰 : 조금주 / 서초구립반포도서관 관장 ] 이용자가 늦은 퇴근길이나 도서관 휴관일, 공휴일에도 아무 때나 오셔서 도서를 대출하고 반납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