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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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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음때] 운명과 맞서 싸운 '음악의 성인', 베토벤을 기억하다

김민욱 기자2020.07.30
[앵커멘트]
#베토벤 #운명 #250주년

교향곡 제5번 C단조 <운명> Op.67 - 루트비히 판 베토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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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음악]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스튜디오]

최윤희 아나운서: 뉴스가 음악을 만났을 때, 베토벤의 5번 교향곡 '운명' 듣고 있습니다. 김민욱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김민욱 기자: 안녕하세요.

아나운서: 너무나도 익숙한 곡인데도 도입부 듣자마자 온몸에 전율이 확 감도네요.

기자 : 모르는 사람이 없는 클래식이죠. 올해는 음악의 성인이라고 불리는 베토벤 탄생 250주년입니다. 지역 곳곳에서 베토벤을 기리는 기획공연과 음악회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은 파란만장했던 베토벤의 일생을 그의 음악과 함께 들여다보겠습니다. 영상 보시죠.


[리포트]

1. 변주와 즉흥의 귀재

[현장음]
<가센하우어 Gassenhauer>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4번 Op. 11

'거리의 노래'라는 뜻의 가센하우어.

지금으로 말하자면 길거리에 흐르는 버스킹 유행가입니다.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끝없이 피아노 변주곡을 만들어냈던 베토벤.

마치 현대의 재즈연주가처럼 자유자재로 음악을 다뤘던 그는 즉흥의 귀재였습니다.

[현장음 : 오윤주 / 피아니스트 (성신여대 교수) ]
당시 즉흥을 하지 못하는 음악가는 음악가로 취급을 안 하는,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베토벤 또한 굉장한 즉흥의 천재였기 때문에 베토벤의 즉흥하는 모습을 본 모차르트가 '이 청년은 반드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할 재능을 가진 청년이다'라고 극찬을 하기도 했습니다.


2. 호수에 띄운 '달빛소나타'

1801년, 31살의 베토벤은 심각한 난청에 시달립니다.

청력을 아예 잃을 수 있다는 의사의 말은 그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었습니다.

[현장음]
<월광 Moonlight>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4번 Op.27

청력 상실과 함께 사랑했던 여인에게 버림받았던 실연 속에서 써내려갔던 월광 소나타.

베토벤이 사랑했던 제자이자 그의 여인, 줄리에타 귀차르디에게 헌정한 곡입니다.

하지만 자신과 달리 귀족이었던 줄리에타가 다른 작곡가와 결혼하면서 베토벤은 또 한 번 실연의 아픔을 겪습니다.

[현장음 : 오윤주 / 피아니스트 (성신여대 교수) ]
월광은 베토벤이 직접 붙인 제목은 아니고요. 나중에 베토벤의 월광을 듣고 '달빛이 비친 루체른 호수의 조각배 같다'라고 표현한 시인이 있어서 그 이후로 월광이라는 제목이 붙게 됐습니다.


3. 투쟁의 서사시 '운명 교향곡'

점점 악화되는 난청에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베토벤은
이듬해 그 유명한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씁니다.

청력 손실로 인한 좌절과 음악가로서의 고통이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하지만 유서를 써내려가면서 베토벤은 자신의 운명에 굴복하는 대신 맞서 싸우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현장음 : 서희태 / 지휘자 ]
유서를 쓰는 순간 자기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음악적 영감을 버릴 수 없다고 판단하고, 이 유서를 기점으로 피아니스트에서 작곡가로 대변신을 한 것입니다.

1808년 12월, 작곡가 베토벤은 5번 교향곡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1악장의 시작인 4개의 음표를 놓고, '운명은 이렇게 문을 두드린다'고 그는 설명합니다.

5번 교향곡은 '운명'이란 별명을 얻었고, 서양음악사에서 가장 유명한 곡이 됐습니다.

끊임없이 어둠에서 광명으로 나가고자 했던 베토벤의 투쟁적인 삶이 가장 극적으로 표현됩니다.

[인터뷰 : 우나이 우레초 / 지휘자 (수원대 교수) ]
단 4개 음표로 베토벤은 천재만이 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를 곡 전체에 녹여서 작곡해냅니다. 그래서 이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것 같습니다.

청각장애를 넘어선 의지의 상징으로 인류 음악사에 새겨진 베토벤.

18세기 음악의 성인은 오늘날에도 우리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스튜디오]

아나운서 : 베토벤의 일생과 음악을 같이 들으니까 더 와닿는 것 같은데요. 우리가 베토벤을 악성, 그러니까 음악의 성인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 운명을 받아들이고 극복했던 사람에 대한 존경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베토벤은 청력 상실이라는 절체절명의 아픔을 예술로 승화했는데요. 음악에는 늘 어려움이 있다고 했던 그의 말처럼 인생에 고난이 없을 수 없죠. 고통을 참아내고 인간의 고귀함을 증명했던 베토벤을 세기가 지나도록 잊을 수 없는 이유입니다.

아나운서 :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 기자 수고했습니다.

[클로징 음악]
베토벤 교향곡 제5번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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