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일대 상습 침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심도 빗물터널'. 착공을 앞두고 있지만 완공까지는 5년이나 걸리는데요. 그 전까지 침수 피해를 최소화할 중단기 대책들이 필요합니다. 박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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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대심도 빗물터널은 오는 10월 착공 예정입니다.
계획대로 공사가 추진된다 하더라도 2030년에나 완공될 것으로 예상돼,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서초구는 빗물받이 정비와 하수관로 준설, 맨홀 추락방지시설과 저지대 주택 물막이판 설치 등 다각적인 수방 대책들로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 전성수 / 서초구청장 : 대심도 빗물터널만 하더라도 앞으로 완공되기까지는 시간이 5년, 6년이 걸리거든요. 그것이 조금 더 근원적인 대책인 것이고, 그렇다면 그 기간 어떻게 중단기 대책들을 마련할 것인지, 거기에는 빗물받이, 배수로에 대한 수시 준설…. ]
최근 서초구의회에서도 대심도 빗물터널 완공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현실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이은경 의원은 서울시의 '월류형 배수홈통' 시범사업을 통해 집중호우 때 1천400톤의 빗물을 일시 저장할 수 있는 기능성을 확인했다며, 조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와 설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독일 함부르크의 자원 재순환 모델을 사례로 들며, 대형 공공시설에 빗물저류조를 설치해 모아진 빗물을 재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 이은경 / 서초구의원 : 우리 구도 이와 유사한 사업을 일부 시행 중이지만 현재는 학교와 공동주택 등 소규모 대상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향후에는 공공청사, 체육시설, 문화공간 등 주요 기반시설을 중심으로 빗물 재이용 시스템을 확대 도입함으로써 시설 운영비 절감과 함께 친환경 도시로서의 상징성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의원은 또 기존 아스팔트 포장 대신 빗물이 스며드는 친환경 투수성 도로로 침수에 대응할 수 있다며, 단계적 전환을 검토하자고 제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