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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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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차만 막으면 차 없는 거리? "지정보다 관리가 중요"

김민욱 기자2019.10.14
[앵커멘트]
거리 퍼레이드와 버스킹이 한창인 이곳, 다름 아닌 종로구 대학로의 차도입니다. 지난 주말 이화사거리에서 혜화동로터리 약 1km구간의 양방향 도로 차량통행이 오전 9시부터 10시간 가까이 통제됐는데요. 탁 트인 도로에서 주민들은 모처럼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이렇게 보행문화 조성을 위해 서울시가 지난 1997년부터 시작한 사업이 바로 '차 없는 거리'입니다. 서초구에도 차 없는 거리가 있는데요. 우리가 떠올리는 거리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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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차들이 꼬리를 무는 덕수궁 돌담길.

오전 11시가 되자 칼라콘 여러 개가 세워지면서 차량 진입을 막습니다.

차들이 사라진 자리는 점심시간대 오로지 주민들만의 산책로가 됩니다.

나들이객부터 인근 직장인까지 화창한 가을 날씨와 함께 돌담길을 만끽합니다.

덕수궁 차없는거리는 평일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1시 반까지.

승용차는 물론, 오토바이 등 이륜차 통행도 금지됩니다.

[인터뷰 ]
마음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어서 주위 차 신경 안 쓰고…

[인터뷰 ]
유동인구가 많은 시간에 차가 안 다니니까 안전하고, 여유롭게 걸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차 없는 거리는 1997년 시작한 서울시 핵심사업입니다.

덕수궁이나 청계천, 세종로 등 시가 자체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서울시 25개 자치구마다 여러 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2015년 시내 67곳이었던 차 없는 거리는 올해 135곳으로 4년 사이 두 배가 늘었습니다.

[인터뷰 : 윤병수 / 서울시청 보행문화팀장 ]
자동차에 빼앗긴 도심권 도로를 시민에게 환원해서 보행친화적이고 환경친화적인 거리를 조성해 걷는 도시 서울의 보행문화 확산에 그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 지역 차 없는 거리는 어떨까?

서초구의 보행전용거리라는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청계산 진입로와 이어지는 원지동의 이 길은 주말만 되면 산을 찾는 등산객들로 북적입니다.

요일제로 운영돼 주말 낮엔 차가 다니면 안되지만 등산객들의 보행을 방해하는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차 없는 거리 표지판이 무색할 정도로 거리는 주차된 차들로 넘쳐납니다.

알고보니 이 길, 더 이상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되지 않습니다.

[인터뷰 : 서초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
거기 아닌데? 차 없는 거리로 안 하고 있는데…거긴 빠져야 되는 건데…

[인터뷰 : 서초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
차 없는 거리로 하면 주민들이 싫어하니까 잠시만 해도…

사당역 인근 복개도로도 매주 토요일 열리던 벼룩시장이 자리를 옮기자 일찌감치 차 없는 거리 지정이 풀렸습니다.

강남역 인근 150미터 남짓되는 골목.

매일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차량 진입이 금지된 이곳, 서초구의 유일한 차 없는 거리입니다.

2017년 강남역 상가번영회가 상권활성화를 목적으로 구청에 요청해 보행전용거리로 지정됐지만 역시 차량 단속도 효과도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 장보경 / 강남역 상가번영회 회장 ]
모르고 지나가는 차들도 많아요. 누가 지키고 서 있는 것도 아니고 표지판 붙여놓기만 하고…차가 다닌다고 장사가 되고 안 다닌다고 장사가 되나…

이처럼 지역의 차 없는 거리는 교통흐름이나 주차 문제 등으로 주민 인식이 부정적인

때문에 사업 확대를 위한 주민 설문이나 수요조사도 현재로선

[인터뷰 : 서초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
예전에는 수요조사도 했었는데요. 꺼리시는 주민 분들도 있더라고요. 설문도 돌리고 했었는데 아무래도 차량통행에 대한 제한 때문에 반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서울시가 시작한 사업일 뿐 사실상 자치구 자체 예산과 인력,

전문가들은 000 충분한 검토와 후속 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차 없는 거리 모델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 : 이신해 / 서울연구원 교통시스템연구실장 ]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줘야 하고요. 주민들의 의견도 중간 중간 수렴해야 합니다. 차 없는 거리 선정 후 시공이나 설계 등은 시에서 도와줄 수 있는데 끝나고 나서의 관리는 시나 중앙정부에서 도와줄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관리계획을 수립해서 지속적인 관리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게 자치구가 할 일인 것 같아요.

[스탠드업 : 김민욱 기자 / kmwhcn@hcn.co.kr ]
차 없는 거리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주장하는 서울시는 보행전용거리를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치구마다 편차는 있겠지만 지역 속 차 없는 거리는 다소 초라한 모습이었습니다. HCN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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