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동작구청 감사담당관에서 구립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종합감사를 실시했습니다. 감사 결과, 강사들의 성범죄나 아동학대 이력을 사전에 조회하지 않고 채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한, 우선 입소 아동에 대한 자격 확인도 소홀했던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맞벌이나 한부모 가정 아이들은 구립 어린이집에 우선 입소를 할 수 있는데, 자격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지도 않고도 구립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기홍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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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구청 감사과는 지난 5월 구립 어린이집 5곳을 종합 감사했습니다.
보육관리와 시설, 회계 등 총 38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습니다.
먼저, 눈에 띄는 건 보육교직원 채용 과정입니다.
어린이집 3곳에서 강사 16명을 성범죄나 아동학대 이력 조회도 없이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채용 후 조회가 이뤄졌던 강사도 상당수였습니다.
아동복지법에는 특별활동 강사나, 보육실습생 등 어린이집에 노무를 제공하는 자에 대해서 반드시 범죄 전력 조회를 실시하라고 명시돼있습니다.
구청 관계자는 짧은 기간 근무하는 강사들의 과거 이력을 일일이 조회하는 게 힘들다고 해명했습니다.
강사가 기존에 다녔던 어린이집을 통해 구두상 문제가 없다는 것은 확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현장 녹취 : 동작구청 관계자 (음성변조) ] (범죄 이력) 의뢰를 해서 받아야 하는데 (근무) 기간이 짧아요. 원장님들은 바쁘기도 하고….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게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우선입소아동 선정 과정도 허점이 드러났습니다.
맞벌이나 다문화, 한부모 가정 아이들은 자격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우선 입소 대상에 오릅니다.
하지만 이번 감사 결과, 우선 입소 자격으로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아이 가운데 10명이 서류를 제출하지도 않고 최소 1년 6개월 이상 어린이집을 다녔습니다.
[ 인터뷰 : 가정 어린이집 학부모 (음성변조) ] 국공립이라고 하면 부모 입장에서 믿음이 가고 더 투명성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굉장히 당황스럽고 화가 나고…. 그렇게 확인을 안 하고 입소를 하면 대기하고 있는 부모들이 많이 화가 나죠.
문제는 이번 감사가 구립 어린이집 63곳 가운데 5곳만 조사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지난 2년간 어린이집은 종합감사 대상에서 제외돼, 체계적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학부모들이 이번 감사 결과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기조차 어려울 거라며 추후에 조치 결과까지도 공개가 돼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합니다.
[ 인터뷰 : 이윤진 / 육아정책연구소 박사 ] 국공립 어린이집은 공정성과 투명성, 정당성이 확보돼야 운영이 되는 거잖아요. 구에서 제대로 된 관리를 하는게 의무이자 책무이고요. 강력하게 (조치 결과) 공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구청 관계자는 감사 결과에 대한 후속 조치를 이달 중으로 마치겠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드업 : 박기홍 기자 / spotlight@hcn.co.kr ] 구립 어린이집의 안전성과 공정성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된만큼 관리·감독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HCN 뉴스 박기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