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남북정상회담에 이은 북미정상회담 추진 등 큼지막한 이슈 뒤에 지방선거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습니다.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친 본후보 등록을 마치고나야 슬슬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아직까지는 서울에서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힘이 쏠리는 모양새이지만, 서초구에서도 민주당 바람이 통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보수 표심이 어떤 식으로 선거 결과에 반영될 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백경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서초구는 서울에서도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으로 통합니다.
한나라당 박성중 후보 74.5%, 한나라당 진익철 후보 60.25%, 새누리당 조은희 후보 49.86%, 보수 정당 후보들은 민선 4, 5, 6기 지방선거에서 다른 후보자들을 여유있게 따돌렸습니다.
2년 전 국회의원 선거도 서초갑을 지역 모두 새누리당이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만큼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세가 만만찮습니다.
특히 남북정상회담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정부 지지율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여당까지도 덩달아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 인터뷰 : 최영진 /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 ] 선거 당시에 대통령이 어느 정도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느냐, 정당이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느냐에 따라 (지방선거는)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예비후보 또한 이런 점에서 볼 때 서초구 첫 민주당 구청장으로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독주 중인 박원순 서울시장 예비후보까지 강남권 구청장 지지에 발벗고 나서며 불씨를 지피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근 / 더불어민주당 서초구청장 예비후보 ] 서초구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이 내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한다, 또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그간 민주당의 득표율은 서초구에서 40%를 넘지 못했습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곽세현 후보가 받았던 39.74%가 가장 높은 득표율입니다.
불과 1년 전 대통령 선거 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도 36.43%에 그쳤습니다. 물론 대선 후보 가운데서 가장 높았지만, 득표율로만 봤을 땐 그간 선거와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병민 / 경희대학교 객원교수 ]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에서 아주 만약에 전체가 다 (여당에) 넘어가느냐, 1~2곳이라도 건질 수 있느냐의 싸움을 보게 됐을 경우는 그나마 자유한국당이 기대를 걸 수 있는 곳이 서초구라고 생각이 들고요.
자유한국당 조은희 예비후보는 어떻게든 보수 표심 공략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얼마 전에는 초과이익환수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보수 표심을 자극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초구의 첫 재선 구청장으로서 시험대에 오르니 만큼, 민선 6기 성과물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가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 현장음 : 조은희 / 자유한국당 서초구청장 예비후보 ] 4년은 짧습니다. 행정이 무엇인지 공직 경험이 없는 후보가 새로운 구청장이 되면 배우느라고 4년 다 갑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