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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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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공 '공임 인상' 촉구…원청은 '요지부동'

박창주 기자2018.04.23
[앵커멘트]
유명 수제화 브랜드 업체에 구두를 납품하는 제화공들이 8년째 동결 상태인 공임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과 집회를 이어가고 있죠. 원청 업체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집회 현장 코앞에서 공익 캠페인으로 맞불을 놨는데요.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박창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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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한 구두 공방입니다.

평일 오전 한창 작업할 시간이지만 공구는 멈췄고 재료만 산적합니다.

구두를 만들던 제화공들은 얼마 전 공장을 폐쇄한다는 문자를 받았습니다.

지역의 유명 수제화 브랜드 업체에 구두를 납품하는 하청업체가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고 통보한 겁니다.

제화공들이 원청 브랜드 업체에 공임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파업과 집회를 이어간 탓에 더 이상 공장을 돌릴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현장음]
하도급 구두 제조 공임 인상 촉구 집회 中
8년 동안 동결된 부분에 대해서 2,000원 올려달라는 게 큰 요구입니까?

관악 지역 하청업체 5곳의 제화공 100여 명은 한 켤레에 6,500원~7,000원 정도인 공임비가 8년째 동결 상태라며, 2,000원 인상을 요구 중입니다.

난도가 높은 작업에 대한 특별공임비도 보다 투명하고 일관되게 지급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 : 박완규 / 하도급 제화공 ]
시간이 많이 걸리고 힘든 작업이 있습니다. 이런 부분은 회사에서 특수 임금으로 해서 500원이든 1,000원이든 지급을 해줬어요. 그런데 1년에 한 번, 2년에 한 번 식으로 주면서 싹 준 것이죠.

하지만 수제화 브랜드 측은 제화공들의 요구에 요지부동입니다.

하청 업체 마다 사정이 다른 데다, 임금 인상 여부는 독립된 하청 업체에서 자체적으로 협의할 사항이라며 반박합니다.

제화공들의 협상 대상은 원청이 아닌 하청 업체라는 것.

백화점 수수료와 각종 고정비 비중이 큰 데다, 매출까지 줄고 있는 마당에 하도급 공임을 올리는 것 자체가 부담이라는 게 브랜드 측 입장입니다.

오히려 성수동 같은 다른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하도급 인건비 보다 관악 지역 제화공의 인건비가 500원~1,000원 정도 더 높다고 받아칩니다.

[전화인터뷰 : 수제화 브랜드 측 관계자(음성변조) ]
성수동이 원래 대부분 제화 공장이 몰려있는데, 업계에 비해서 다른 업체 보다 저희가 기존 공임을 오히려 더 많이 주고 있었어요. 관악 지역이 성수동 보다 더 (공임이) 높아요.

이 같은 원청 업체와 제화공 사이의 마찰은 고스란히 하청 업자의 경영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 : 강화석 / 수제화 브랜드 하청 업체 대표 ]
공장에서 생산을 같은 날 몇 개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지금 이런 상태로는 하청업을 계속 하기는 지금처럼 보름 이상 멈춘 상태에서는 더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사 측이 집회에 대응해 공익 캠페인으로 맞불을 켠 가운데, 제화공들은 인건비 인상에 더 나아가 원청의 근로자인정을 위한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상황.

제화기술자들의 공임 인상 촉구로 빚어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HCN뉴스 박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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