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제8대 서초구의회가 첫 일정으로 오는 6일 임시회를 열고 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 등을 뽑는 원구 성에 돌입합니다. 8대 구의회는 과거와 달리 민주당과 한국당이 7:7 동수를 이루면서 보이지 않은 힘겨루기가 상당한데요. 그렇다보니 원 구성이 정당간 협치의 출발점이 아니라 자리 쟁탈전으로 번질 우려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심민식 기자의 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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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의회는 의원 15명 가운데 의장과 부의장, 운영위원장 등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원 구성 협의를 갖습니다.
의회가 가동되려면 대표인 의장과 조력자 역할을 하는 부의장이 있어야 합니다. 또, 의회는 의회 운영 전반을 맡고있는 운영위원회와 행정이나 보건 등의 정책을 심의 의결하는 행정복지위원회, 도시계획과 건설 등을 담당하는 도시건설위원회로 이뤄져 있으며, 위원회별 위원장을 선출합니다.
원 구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양 당의 자리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서초구의회 의석수는 더불어민주당 7석 자유한국당 7석 바른미래당 1석입니다.
보수텃밭이라 불리는 서초구에서 진보 성향의 정당과 보수 성향의 정당 의석수가 동수를 이룬것은 서초구의회가 생긴 이례로 처음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의장직을 노려볼 둘도 없는 기회입니다.
실제로 정당공천 제도가 시작된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20여 년 가까이 진보 성향의 정당이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맡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안종숙 의원을 의장 후보로 낙점했습니다.
양재1,2 내곡동이 지역구인 안 의원은 6대 서초구의회 비례대표로 입성해 7대에 이어 8대에 3선 의원이 됐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오세철 의원이 의장 후보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잠원동과 반포1, 3, 4동이 지역구인 오 의원은 서초구 잠원동장 출신으로 7대 의회 입성 후 8대에 재선 의원이 됐습니다.
8대 의회에 재입성해 4선이 된 김익태 의원도 의장 후보로 올랐지만, 김 의원이 양보하며 오 의원으로 단일화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은 의장 자리와 상임위원장 2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은 자유한국당 몫으로 인정하는 분위깁니다.
여당인 민주당이 집권당으로 정치 지형을 바꿔준 지역 민심을 반영해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입니다.
[인터뷰: 안종숙 / 서초구의원(더불어민주당)] 역대 서초구의회에서는 특정 정당만이 집행부와 의회를 장악해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고유의 역할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1등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해 주신것은 특정정당의 독주를 막아 달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자유한국당은 의장과 상임위원장 1석을 가져오고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2석은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에게 양보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의회를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한국당 소속인 구청장과 구의원이 함께 견제와 균형을 이뤄가며 서초구 발전을 모색한다는 명분을 제시했습니다.
[인터뷰: 오세철 / 서초구의원(자유한국당)] 구정을 원만하게 이끌어 가려면 자유한국당에서 의장이 돼서 구청장과 정말 수레바퀴의 앞과 뒤가 돼서 원활하게 구정이 돌아가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양당이 동수인 상황에서 바른미래당 출신 고광민 의원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고 의원이 어느 당 후보의 손을 들어주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양당은 상견례를 통해 원 구성에 대한 사전 협상을 벌였지만, 의견차는 결국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화배인터뷰: 금창호 /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박사] 예를 들어서 전반기를 자유한국당에서 의장을 맡으면 부의장은 민주당에서 맡고 후반기에는 민주당에서 의장을 맡고 자유한국당에서 부의장을 맡아주는 게 가장 모양새가 좋은 거죠.
실제 서초구의회와 비슷한 상황에서 협치를 보여준 사례는 가까운 송파구의회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지난 제7대 송파구의회 원 구성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13대 13으로 동수였던 상황.
초기 원 구성에 대한 잡음이 없진 않았지만, 결국 협의를 통해 양 당이 각각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과 상임위원장을 번갈아가며 의정 활동을 펼치기도 했습니다.
[스탠드업: 심민식 기자/sms@hmall.com]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전ㆍ후반기 두번에 걸쳐 원 구성을 공평하게 나눌 수 있습니다.